나이들수록 내집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야 형..
몇년전인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 회사에 노총각 형님이 진지한 상담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당시 나이가 40대 후반, 한눈안팔고 성실하게 일만 열심히 하다 보니 오십을 목전에 둔 노총각이 된 그 분은 저와 쌓아온 인연이 15년이 훌쩍 넘은 지인입니다.
십년을 넘게 저축한 현금 3억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냐고 합니다. 아 당연히 무주택자가 내집마련이 우선이지요.. 형님아.
제가 그래서 추천한 매물이 바로 아래 집입니다. 매매가 10.6억. 전세7.5억에 맞춰준다고 하니, 일단 현금 3억으로 사뒀다가 나중에 입주하시라고, 4호선 지하철도 도보5분거리라 서울출근도 편하고, 공원, 도서관, 대공원, 양재천이 집주변을 감싸고 있는 실거주환경이 너무 좋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부동산에 전화도 해줬죠. 아래 매물이었어요. 그당시 최저가 매물이었죠. 10억6천만원. 네고를 하면 1~2천 정도 할인도 가능하다고 부동산 사장님이 말씀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형님은 저의 제안을 솔깃하게 받아들이시고, 고민해 보겠다 라는 말씀을 주셨죠.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3일이 지나고, 1주일이 넘도록 결론이 없어서,
회사 복도에서 마주친 형님을 붙잡고 물어봤어요
“그 집 어떻게 결론은 내셨어요?“
“…..“
침묵을 지키시는 형님, 아 글렀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내집마련 성공하신 형님, 그런데..
결국 그 집은 다른 손님이 계약했습니다. 형님은 다른 말이 없었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 말도 못들은 것처럼 저를 대했습니다. 그래요 뭐. 각자의 선택이니 제가 왈가왈부할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렇게 한 두해가 지난 어느 날, 형님의 한마디.
“나 집샀다.”
“경기도 oo시에 대지40평짜리 단독주택 샀어“
형님이 샀다는 곳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지티엑스 역세권이긴 하지만 주변 거주여건이 많이 좋지는 못했고, 결정적으로 대지40평이라뇨. 신축을 하려면 최소한 대지가 50평정도는 되야 하고, 임대를 주려면 집이라도 깔끔해야 했는데, 그 집은 지은지 30년이 훌쩍 넘은 너무나 오래된 구축이었습니다.
“아...”
거의 6억을 주고 매수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집값은 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팔리질 않으니 정확히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알수도 없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선택의 딜레마..
일단 그렇습니다. 형님의 선택은 지금 시점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매수를 포기했던 그 아파트의 매매가는 18억~19억선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형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본인이 선택한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여 임대를 줄 계획을 열심히 세우고 있죠.
선택은 자유, 지만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은 각자의 몫이겠죠.
저와 다른 선택을 하신 형님. 하지만 저는 오늘도 당신을 응원합니다. 잘될 거에요^^